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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당일치기로 대구를 놀러가기로 했다.

나랑 친구 둘다 대구에 조금씩은 살았던 기억이 있어서

요번 여행이 더 기대되고 했던 것 같다.

 

친구는 10년전, 나는 아마 3년전이 마지막 대구였는데

둘다 나중에 같이 가보자고 말만 하다가

이번에 계획해서 가보게 되었다.

 

둘다 삶에 너무 치여 살아서 

환기시킬 새로운 무엇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래 계획한 것

 

물론 둘다 계획형이라 알차게 계획을 다 세웠지만

변수는 날씨 때문에 그 계획의 절반 정도밖에 하질 못했다는 것이었다.

 

원래 코스는 KTX를 타고가서

1. 아침밥을 먹고

2. 향촌문화관청라언덕을 걸어가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3. 허영만 작가가 갔다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삼미찜갈비를 먹으러갔다가

4. 서문시장을 돌며 먹거리들을 다양하게 먹고

5. 구삼커피라는 곳에 가서 귀여운 동물도양 푸딩을 먹고

6. 대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파크랜드에 가서 관람차나 그밖에 간단한 놀이기구를 탔다가

7. 핫플레이스인 동성로에 가서 다니다 소품샵에서 선물등을 사고

8. 저녁을 먹고선 슬슬 다시 올라갈 계획이었으나.... 

 

이 날 온도가 34도였다.

아침인데도 낮인 것 같은 체감온도를 보니

둘 다 식겁해서 우리는 돌아다니며

가지치기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1. 돼지국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2. 향촌문화관까지는 버스, 도보,

3. 청라언덕을 가려다 중간에 동네책방을 방문

4. 청라언덕 포기하고 택시타고 벌툰 이동해서 벌툰에서 낮잠 2시간

5. 체력회복 후 서문시장으로 택시타고 이동, 먹거리 및 쇼핑

6. 쇼핑 후 택시타고 이동, 구삼커피

7. 구삼커피에서 디저트 먹고선 택시타고 동대구역으로.

가 되었다.

 

그러니까 막상 방문을 한 곳은

크게 국밥집, 향촌문화관, 동네책방, 벌툰, 서문시장, 구삼커피인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국밥집, 향촌문화관,

동네책방과 서문시장, 구삼커피와

관련된 글을 업로드 할 예정이다.

 

친구와 아침 6시 대의 기차를 타고

8시 즈음 도착한 국밥집

https://naver.me/FQ5wcu3u

 

일품돼지국밥 효목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685 · 블로그리뷰 30

m.place.naver.com

 

아침 일찍부터 여는 가게가 많이 없을까봐

걱정했었는데 24시라서

우리한테는 땡큐였다.

 

안그래도 더운 대구인데

내려가서 아침부터 뜨거운걸 왜 먹냐고?

먹고나면 든든해서 오히려 좋았다.

게다가 친구가 대구가 돼지국밥이 유명해서 먹고 싶다고 했었다.

나도 국밥 좋아하는 사람이라 오히려 좋은 입장.

 

게다가 너무 맛있어서

친구랑 내가 놀랬다.

나는 얼큰한 맛으로 순대국밥을 시켰는데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적당히 얼큰해서 좋았고

괜히 속이 풀리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다.

따로 부추가 접시에 담겨 나와가지고

추가적으로 같이 먹을 수 있었던 것이 너무 좋았다.

 

친구가 엄마처럼 부추 많이 넣어서 먹으라고 해서

부추 좋아하는 나는 순대랑 따로 먹기도 하고

밥이랑도 말아먹으면서 맛있게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텁텁하기보단 깔끔하고 시원해서

또 찾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먹다가 사장님이랑 얘기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더운데 어떻게 여행할거냐고 걱정해주셨다.

요즘은 오히려 대구도 2층버스 타고 한바퀴 도는게

오히려 좋을 거라고도 해주셨는데

버스타고 가라고 추천도 해주셨다.

너무 친절하셨다.

 

사장님 말씀대로

버스타고 이동하기로한 우리는

어느 정류장에 내린 다음에

도보로 이동하게 되었다.

 

걸으며 이동을 하다

일본과자들을 포함한 해외과자들이 많아서

젤리류들을 좋아하는 친구가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친구는 결국에 다양한 사탕이나 젤리들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사장님이 다른 지역에서 와서 여행한다는 걸 듣고는

조금? 싸게 해주셨다고 한다.

 

친구가 기분좋은 소비를 하니

괜히 내가 기분이 좋아졌다.

 

글쓰고 그림그리는 사람으로서

이런 걸 보면 찍을 수밖에 없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향촌문화관으로 가는 길이

날이 더워서 그런지 괜히 길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곳곳에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덕에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며 걸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디어 도착한 향촌문화관.

 

박물관 같은 건물이

생각보다 도시 한가운데에

다른 건물들과 나란히 있는 것도 신기했고

크기도 꽤나 커서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 지가 궁금해지는

사이즈의 건물이었다.

 

대구문학관 향촌문화관

https://naver.me/5h3EO6O8

 

향촌문화관 : 네이버

방문자리뷰 84 · 블로그리뷰 1,079

m.place.naver.com

 

들어서니 다양한 행사정보들을 담은

배너나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향촌문화관은 입장료가 있는데

1,000원 밖에 안한다.

의상도 대여가 가능한데

심지어 무료이다.

 

표 끊고 입장하기 전에

가방 맡길 수 있는 보관함이 있는데

백팩 정도는 보관 가능한 크기의 사이즈여서

굉장히 편리했다.

 

향촌동이 대구 최고의 번화가였다고 하는 내용들이 있다.

 

70년대까지 대구의 중심 이른바 '시내'로 불리우며

당시 멋쟁이들이 몰려오던 최고의 상업지역이었다는 것이 재미있다.

 

그러면서 글의 후반부에 

"우리가 향촌동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것은

대구와 한국의 삶 가운데를 껴안았던

이 골목의 애틋하고도 소중한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다."

라고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 너무 와닿았다.

 

요즘들어 한국은 지키기보다는

다 갈아엎고 없었던 것 마냥

새로 해버리는 것이 한편에서는

과거를 지워버리는 것 마냥 기괴하기도 하고

너무 보이는 것에만 치우쳐져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느꼈던 적이 많았었는데

이러한 것들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교차하게 된다.

 

허무함과 열정이 갈등한다고 해야할까.

 

대구의 중심지를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잘 정리가 되어있다.

 

이런 연대표처럼 딱 정리되어있는 것들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직업병일지도.

 

향촌문화관은 대구의 근대모습을 중심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지역 중에 하나이기에

반가운 부분도 있지만

신기하고 흥미로운 부분들도 많이 있었다.

 

사실 박물관이나 전시회 같은 곳을 좋아해서

친구한테는 (재미없을까봐)미안한?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친구가 생각보다 볼 거리가 많고

재미있다고 해줘서 내가 오히려 더 즐겼던 것 같다.

 

이렇게 입체적으로 포토존들이 잘 되어있어서

초반에 전시물들이나 대구를 설명하는 글을 외에는

이렇게 사진찍는 구간이 많아

어린 친구들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많았다.

 

왼쪽은 고무줄놀이 체험하는 건데

바로 옆에 그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도록

되게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꾸며놓은 것 같길래 찍었다.

 

애초에 굉장히 잘 꾸며두어서

보기만해도

저 당시 풍경이 어떠했음을

쉽게 상상할 수가 있었다.

 

기다란 풍경을 나름

원근감이 느껴지도록

전시한 부분들이 많아서

그런 디테일한 부분이 좋았다.

 

나름 원근감이 느껴지는

그림들과 그 앞에 실제로 소품들을 사용해서

당시 시장 느낌을 낸 모습들.

 

향촌문화관이 2층까지 전시실이 있어서

꽤나 다양한 것들을 체험할 수가 있다.

 

당시 향촌동의 모습을 재현해낸 것
당시 극장의 모습
당시 시내 모습
영화인들이 즐겨 찾던 술집 '카스바'
다양한 벽보
양복점

이렇게 다양하게 근대 대구의 모습을

체험하면서 상상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이

너무 좋았다. 

 

게다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족단위로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대구 여행 코스로

추천할 장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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