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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그렇게 벌툰에서
2시간 낮잠을 자고서
2~3시쯤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이동한 곳은
서문시장이다.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려다
친구 눈에 들어온 것이
염통꼬치였다.
보기만해도 너무 맛있어 보이길래
바로 그 자리에서 구매해서
친구랑 몇 꼬치씩 나누어먹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 날 대구 온도가 34도를 훌쩍 넘었는데
가게 사장님이 계속 싸가지고 가라고 하시는 거였다.
우리는 천안에서 와서 너무 멀어서 이동시간이 긴데
그게 가능하냐고 그랬다.
사장님은 서울에서 이거 먹으려고
포장해가는 사람이 많다면서
그게 가능하다길래 일단 구매를 했다.
구매를 하면
솔직히 최소한에 얼음팩 같은 거랑
같이 포장을 잘해서
주시는 줄 알았건만
그냥 비닐봉지에 비닐봉지를 싸서
주시는 것 뿐이었다.
나중에는 집에 다 와서 맛을 봤는데
당연하게도 맛이 가 있어서 그냥 버리게 됐다.
평일인데도 외국인이나 사람들이 무지 많고 날씨는 더워서
우리가 뭘 판단할 시간 따위는 없었던 것이 한탄스러웠다.
당연한 거지만
아이스백 같은게 있거나
드라이아이스 같은게 없다면
음식따위는 그냥
뭘 사서 들고 올 생각은 안하는게 맞다.
우리는 그날 희망사항이 많던
호구였던 것이다.
그래도 그 자리에서 먹는
염통꼬치 자체는
굉장히 맛있었다.
그 기세를 이어 근처에
어묵꼬치와 순대꼬치 등등을 파는 가게가 있어
그곳에 가서 어묵꼬치와 어묵국물,
떡꼬치를 하나 나눠먹었다.
어묵꼬치는 한 사람당 하나씩은 먹었다.
어묵국물도 퍼먹을 수 있길래
마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역시 시장에서 파는 걸 바로 먹는 건
대부분 다 맛있는 것 같다.
그 만큼 너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서문시장에 대한 기억은
원단을 떼고서 돌아가기 전에 먹는
칼제비가 정말 맛있었는데
이 날 친구랑 시간이 된다면 먹자고 했다.
조화들도 모아놓고 보면 굉장히
퀄리티 있고 예쁘길래 찍었다.
길을 가다가 친구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또 있었으니
바로 닭다리와 오리 훈제였다.
사장님이 그렇게 싸게 해줄테니까 사라고 하셨는데
그래봤자 1000원 정도라 친구랑 사면서
살짝 웃었다.
근데 집에 와서 에어프라이기에 돌려 먹어보니
굉장히 맛있었고
확실히 염통꼬치랑은 다르게 오래 가긴 했다.
사장님 말대로 나름 싸게
한 3마리였나 구매했던 것 같긴한데
한 마리 먹고 배불러서
나머지는 냉동시켰다가 하나씩 꺼내서 잘 구워먹었던 것 같다.
너무 더웠지만 맛있는 것들을 먹어서 좋았다.
배달로 시켜먹는 너무 자극적인 것 보다야
조금은 낫지않나 싶었다.
속도 불편하지 않았다.
대구 명물 납작만두가 먹고싶어서
돌고 돌다가 이 곳에 앉게 되었다.
원래 친구가 먹고 싶어했던 건 떡볶이 양념에
묻혀진 납작만두였지만
이것도 굉장히 맛있어서
둘다 만족스럽게 배를 채웠던 기억이 있다.
또 특히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친구가 엄청 감동을 먹었다고.
우리는 옷들을 구경하러
건물 내부로 이동하며
구경도 하고 옷이나 신발들을
저렴하게 구매했다.
너무 더운 날씨이긴 하지만
친구랑 둘이 오니까
또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고
계획되지 않은 소비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결국 만족했다는 것들을
보면 결국 우리네 서문시장 탐방은
가히 성공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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